

지금의 우리는...
마법의 발달로 인해 베단타에는 일반인도 몬스터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보급되어 있고, 말이 없어도 움직이는 마차 등 기본적인 기술의 발전은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웬만한 병치레는 치료가 가능할만큼 마법약을 통해 의학은 크게 발달하였으며 기계의 동력원에는 마법이 빠질 수 없을 정도로 마법과 세계는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등과 물이 나오는 수로는 모두 마력으로 움직이죠. 전등에는 불의 원소를 이용하는 마법이, 수로에는 물의 원소를 이용하는 마법이 깃들었습니다.
인간은 마법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을 만한 기계 연구를 진행했으나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결과물을 선사하는 마법 덕에 과학의 발달은 산업 혁명 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명맥이 끊겼습니다. 엘프족과 수인은 자연과의 공존을 중시하기에 기계와 친밀하지 못한 편이며 다키니족은 아예 모든 것을 마법으로 해결합니다.
베단타의 아이들은 전통 판타지 RPG 세계관을 차용합니다. 이 땅에 산업 혁명은 찾아오지 않았고, 찾아올 예정조차 없습니다. 아직 사람들은 전등의 불을 키고 앞치마에 물 묻은 손을 닦아 큰 냄비에 스튜를 끓이는 삶에 만족합니다. 마법은 그런 삶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언제까지고 평화로울 것 같은 땅에도 문제는 존재합니다. 인간과 다키니족의 나라를 먼저 예시로 들자면, 큰 도시가 아닌 이상 시골 마을에는 마물의 친입이 잦아 반드시 경비병이 위치합니다. 수인족은 기본적으로 유목 생활을 하기에 그들에게도 마물과의 전투는 불가피합니다. 엘프족은 정령과 함께해 마물과 접촉할 가능성이 가장 낮으나 악마는 땅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길 마련입니다.
악마의 출현은 근래 점점 그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 저명한 예언가의 예언이 내려앉습니다.
“악마가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다!”
“악마의 종들이 공간을 거슬러 만연하리라!”
“열 다섯 번의 공전이 끝나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악마의 지배 하에 대지가 말라간다.”
“아주 먼 미래에 아함카라의 용서와 축복이 내리리니.”
“예언이 내려진 이 순간부터 베단타의 아이들은 종말 세대의 민족이 되리라.”
예언을 뒷받침하듯 그 이후 마물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악마로 인한 인명 피해는 한 주에 한 번씩 보도되는 상황입니다.
유목 생활을 하는 몇몇 수인족은 부족끼리 결합하여 함께 활동하기에 이르렀고 엘프족은 더더욱 숲에서 나오지 않아 폐쇄적으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대마법사들은 멸망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도모하고 있으며, 예언이 공개된지 4년이 지난 지금,
종말 이후 모든 것이 평화로워진 시간선으로 이 땅 전체를 옮긴다는 거대한 마법식을 연구 중이라 발표하였습니다.
예언가가 예고한 종말의 날까지는 앞으로 15년. 그리고 오늘, 여러분은 브라만에 입학합니다.